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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 뚫린 서해'…밀입국자들이 레저보트 타고 유유히 와도 몰라
 
베트남투데이

해경에 붙잡힌 밀입국 용의자 "모선 없이 산둥서 출발"…경계·감시 허술

레저보트, 2t 미만에 원거리 항해용 통신 장비 없어 해경 관제 밖

▲    소형 보트서 흔적 찾는 해경 (태안=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25일 오후 충남 태안군 근흥면 신진항 태안해경 전용부두에서 해경 관계자들이 전날 소원면 의항리 해변에서 발견한 소형 보트를 감식하고 있다. 

 

(태안=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우리나라 서해 경계망이 뻥 뚫렸다.

중국인 밀입국 용의자들이 레저용 모터보트를 타고 충남 태안 해안가에 도착한 뒤 국내에 잠입할 때까지 군이나 해경 모두 까맣게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27일 해경에 따르면 밀입국 용의자 중 한 명인 40대 중국인 남성 A씨가 전날 오후 7시 55분께 전남 목포시에서 붙잡혔다.

그는 "20일 오후 일행 5명과 함께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를 출발해 21일 태안 앞바다에 도착했다"고 해경에 진술했다.

A씨 일행은 큰 배를 타고 공해상까지 나와 작은 선박으로 옮겨타는 과정 없이 길이 4m·폭 1.5m 크기의 1.5t급 레저 보트로 곧장 우리나라까지 왔다.

▲   태안 해변서 발견된 소형 보트 내 구명조끼 (태안=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지난 23일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해변에서 발견된 소형 보트 안에 구명조끼와 기름통, 낚싯대 등이 놓여 있다.

 

이런 사실은 국내 보트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과도 일치한다.

앞서 연합뉴스 통화에서 보트 업계 한 관계자는 "선형(배의 모양)이 칭다오(靑島)를 비롯한 중국 산둥성 쪽에서 많이 목격한 모델"이라며 "태안에서 발견된 보트를 직접 보지 않아서 100%가 아닐 뿐 90% 이상 확신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특히 보트에 달렸던 60마력 선외기 엔진이 중국 해안가의 레저 보트에서 많이 쓰는 것과 동일한 사양이라고 했다.

태안반도와 중국 산둥반도 사이 가까운 직선거리가 320∼350㎞라는 점을 고려하면 중간에 기름을 넣으면서 넘어오는 게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설명이다.

실제 보트 안에서는 중국어가 쓰여 있는 구명조끼, 옷가지, 빵을 비롯해 여분의 기름통이 발견됐다.

▲    보트 발견된 태안 해변서 철수하는 군인들 (태안=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25일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해변에서 경계 근무를 하던 군인들이 철수 준비를 하고 있다.

 

밀입국자들이 탄 민간 레저보트 한 대가 유유히 해안·해상 경계망을 뚫고 들어온 만큼 군과 해경은 허술한 감시 태세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일각에선 마음먹고 작은 배를 타고 이동하는 이들까지 식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해명을 제기하나, 근본적으로는 군과 해경에서 재발 방지책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육군은 해안선 경계 임무를, 해군은 해양 경계 임무를 수행한다.

▲     태안 해변에 버려진 소형보트 발견 [태안해양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15년 전인 2005년 6월에도 보령시 장안해수욕장 백사장에 1.5t급 선박(FRP 재질)이 버려진 것을 주민이 발견했다. 당시 배 안에는 중국상표가 붙은 생수병 30여개, 휘발유 통 4개, 구명조끼 6벌, 나침반 등이 있었다.

장소만 다를 뿐 이번 상황과 거의 흡사하다.

2009년엔 중국 교포와 탈북자까지 포함된 36명이 배를 타고 산둥성을 출발해 보령시 폐업 조선소를 통해 밀입국했다.

당국은 당시 이런 사실을 일주일 넘게 전혀 모르고 있다가, 국내로 들어온 경위를 설명하는 탈북자의 진술 덕에 뒤늦게 사태를 파악할 수 있었다.

해경은 이후 밀입국을 도운 남성을 붙잡아 구속했으나, 밀입국자들은 대부분 자취를 감춘 것으로 파악됐다.

태안해경은 검거한 40대 중국인 남성 A씨를 이날 목포에서 태안으로 압송하는 한편 나머지 밀입국 용의자 5명을 추적하고 있다.

단순 밀입국이 아닐 수도 있다고 보고 정확한 밀입국 목적과 국내 공범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출처,연합뉴스]


기사입력: 2020/05/27 [13:50]  최종편집: ⓒ vietnam2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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